최근 DB하이텍의 물적분할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 소식은 소액주주들의 공분을 사기도 하였고 물적분할 이후 주가가 급락하여 물적분할을 악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물적분할의 정의와 주가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자.
기업분할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 분할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업 분할이란 말 그대로 기업을 나눈다는 뜻으로 기업 내의 여러 사업부 중 하나를 떼어내서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걸 말한다. 떼어내는 이유는 M&A, 사업 육성, 경영승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기업분할은 크게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로 나눈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의 차이점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업이 쪼개졌을 때 새로 만들어지는 기업의 주식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기존 기업의 주주가 가져가면 인적분할 기업이 가져가면 물적 분할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로 예를 들어 보자. 현재 삼성전자의 사업부는 크게 CE부문(TV,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IM부문(HHP, 네트워크시스템, 컴퓨터 등), DS 부문(메모리, 모바일 AP 등), Harman 부문 네 가지로 나눈다. 만약에 이 중에서 반도체 사업 부분만 분할해서 삼성 반도체라는 기업을 새로 만든다면 나머지 세 개 사업 부문을 운영하는 삼성전자가 존속회사가 되고, <삼성 반도체>는 신설회사가 된다. 바로 이때 인적분할로 진행하면 기존 삼성전자 주주들은 분할 비율에 따라 새로 만들어지는 <삼성 반도체> 주식을 받게 되고 물적 분할로 진행하면 삼성전자가 <삼성 반도체> 주식을 100% 소유하게 된다. 인적분할로 새로 만들어진 기업은 새로 상장하게 되고 물적분할로 만들어진 기업은 비상장 기업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추후에 마음이 바뀌면 상장할 수도 있다.
기업분할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반적으로 인적분할은 주가의 호재로 작용하고 물적 분할은 악재로 작용한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적분할을 하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었는데, 신설 기업의 주식을 받게 되니까 당연히 좋게 생각하고 물적 분할을 하면 기존 주주들이 신설기업의 주식을 못 받으니깐 악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대신에 기업 입장에서는 신설회사의 지분을 100% 가져가기 때문에 신설회사를 온전히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물적분할을 선호한다. 실제로 SK 텔레콤의 경우 인적 분화를 발표한 후 약 2개월간 주가가 상승했다. 반대로 LG화학의 경우 약 한 달 정도 주가가 하락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인적분할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물적분할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B하이텍 물적분할 호재 or 악재?
최근 DB하이텍 주가가 많이 올랐다. 4만 원대에서 정말 오랫동안 박스권에서 갇혀 있다가 5만 원을 돌파해서 최근엔 거의 6만 원까 가까이 주가가 상승을 했다. 일각에서 물적 분할이 호재라 주가가 상승했다고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DB하이텍의 물적분할은 세 가지 측면에서 악재다. 첫째 명분이 없다. 둘째 상장이 확실시되는 물적 분할이다. 셋째 비주력 사업이 아니라 주력 사업의 분할이다. 세 가지 측면에서 추후 주주 가치 훼손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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