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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배우자.

강성부가 DB하이텍을 겨냥한 이유

by 로칸 2023. 4. 4.

KCGI는 투자목적회사인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의 지분 7.05%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KCGI는 "DB하이텍이 미래 성장성과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경쟁력에 비해 기업가치는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며 회사 측에 자사주 소각과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요구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타겟이 된 이유 - 이사회의 취약성

KCGI가 겨냥한 한진칼과 DB하이텍, 얼라인이 겨냥한 에스엠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사회에 최대 인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 경영진보다 많은 이사 후보를 올리고 진출할 경우,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사회에서 절반 이상 동의를 얻으면 대표이사 해임도 가능해 최대주주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KCGI가 DB하이텍을 겨냥한 이유 중 하나로 취약한 이사회 구성 단계를 꼽고 있다. DB하이텍 정관에 따르면 이사 선임 조항 중 이사는 4인 이상, 이중 사외이사는 4분의 1 이상으로 한다라는 내용이 존재한다. 현재 DB하이텍 이사회는 대표이사 1명,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최대 인원 제한이 없어 KCGI 측 다수 인사를 이사회에 투입해 우군 수를 늘리는 게 가능한 구조다. 만약 7명 이상 진출한다면, 특별결의를 통해 이사회 절반 이상 동의를 얻어 대표이사도 해임할 수 있다. DB하이텍이 법무부 표준정관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이사회 구성에 틈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민 플루토리서치 대표는 “상장사가 정관을 만들면서 법무부 표준정관 서식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쓰다 보니 이런 취약한 부분이 있다”며 “해당 부문을 수정하지 않는 기업들은 주주행동주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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