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 DB하이텍 7.05% 지분 취득 이유, 시간외 상한가

30일 시간 외에서는 DB하이텍(000990), DB(01203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DB하이텍, DB는 시간 외에서 종가대비 각각 9.98% 오른 6만 7200원, 9.96% 상승한 1601원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이유는 강성부 펀드로 KCGI가 DB하이텍 지분 7.05%를 취득했다는 공시가 떴기 때문이다. 강성부 펀드가 DB하이텍 지분을 취득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DB하이텍 저평가

DB하이텍은 피어그룹인 대만의 UMC, TSMC 대비 저평가인 가장 큰 이유는 (신형 공정 12인치) 보수적 투자와 DB의 지주사 요건 회피를 위한 주가 누르기를 들 수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사항은 DB의 지주사 요건 회피를 위한 주가 누르기이다.

DB 지주사 요건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상 재무상태표상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 지분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면 지주사로 등록되어야 한다. DB하이텍이 지주사 성립 요건을 갖추면 DB는(22년 12월 말 기준 DB하이텍 지분 12.42% 보유) DB하이텍 지분을 30%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DB하이텍의 지분 17.58%를 추가 매수해야 한다. 하지만 DB는 현금성 자산(122억 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DB하이텍이 자회사 요건이 성립하면 골치가 아파지는 상황이 된다.

DB의 대안

(1) DB하이텍의 17.58%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법

(2) DB하이텍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

(3) 자회사(DB하이텍) 주가를 크게 낮추는 방법

DB는 위의 3가지 방법 중에 (3) 주가를 크게 낮추는 방법을 선택하여 지분가액이 크게 낮아져 자산총액의 50%이하로 만들어 지주사 요건을 회피하려고 하였다. 이를 위해 물적분할 카드를 내밀었고 주가가 크게 낮아져 지주사 요건을 벗어날 수 있었다.

강성부 펀드 DB하이텍 7.05% 지분 확보

3월 30일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는 DB하이텍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DB하이텍 지분 7.05% 취득 공시를 냈다. 강성부 펀드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을 목적으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이다. KCGI는 DB하이텍에 미래 성장성과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경쟁력에 비해 기업가치가 극도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봤다. KCGI는 DB하이텍 주요 주주로서 자사주 소각,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KCGI 측은 "회사가 배당 확대, 1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힌 건 환영하지만, 자사주 매입이 우호지분 확보 등에 이용돼선 안된다"며 "자사주 소각까지 이뤄질 때 주주가치로 환원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사회 독립성 확보도 요구조건으로 내걸었다. KCGI 측은 (1) 일반주주들이 임명한 독립적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2)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 설치 (3)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DB그룹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자체 재원 마련을 통한 지분 추가 매입이나 주주총회 결의에 따른 주식교환 등을 통해 정당한 방법으로 지주회사의 지분율을 확대하여 지주회사 전환을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KCGI의 7% 지분 확보로 DB하이텍은 향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적인 강성부 펀드 투자 사례

강성부 펀드가 투자했던 대표적인 사례는 한진칼과 오스트인플란트가 있다. 2018년 11월 15일 강성부 펀드는 한진칼 지분 매입 공시를 냈다. 한진칼의 2대 주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한진칼의 남매의 난(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거의 다섯 배가량 넘게 올랐다. 이후 22년 초 지분 대부분을 호반건설에 매각하여 상당한 차익을 얻었다.

주가상승 DB하이텍, 사모펀드·기타법인 공격적 매수

주가상승 DB하이텍, 사모펀드·기타법인 공격적 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