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하며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시장금리 하락으로 성장주도 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1.09% 하락하며, 다우지수(-0.13%)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증시에 영향을 준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자.
1) 中 재봉쇄?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늘고 있어 베이징 시가 팬데믹 발발 이래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베이징 질병통제센터의 류 샤오펑(Liu Xiaofeng)이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은 22일부터 모든 입국자들에게 도착 후 3일 이내에 PCR 검사를 3차례 받고 음성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 머물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중국 당국은 격리 기간을 단축하고 지방 정부에게 대대적인 규제 대신 보다 선별적인 방역 조치를 지시하는 등 새로운 코로나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그동안 고집해온 고강도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선회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으나 이후 확진자 수가 두배 넘게 늘어나고, 지난 주말 수도 베이징에서 3명이나 코로나로 사망함에 따라 정책 당국자들의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식 사망자는 6개월래 처음으로 중국 리오프닝 기대에 랠리를 펼쳤던 중국 주식과 위안화는 월요일 후퇴했다. 지난 수요일부터 약세를 보인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월요일 추가 2% 급락해 이달 상승폭을 22% 정도로 줄였다. Forsyth Barr Asia의 Willer Chen은 일보 전진, 이보 후퇴인 셈 이라며, 겨울이 다가오고 있고 감염이 크게 늘고 전국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리오프닝을 추진하기란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2) 내년도 약세장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주식 투자자들이 결국 실망할 것이라며 약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피터 오펜하이머와 샤론 벨 등은 아직 일반적으로 주식 바닥에 부합하는 여건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증시 회복을 위해선 먼저 금리의 정점과 경기 침체를 반영한 낮은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고 투자자 노트에서 설명했다. 이들은 S&P500 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를 4000포인트로 제시하고, 유럽 Stoxx Europe 600의 경우 450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역시 유럽 벤치마크에 대해 같은 수준을 타깃으로 보고, 이에 도달하는 길이 까다로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최근 랠리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주식은 대개 경제와 기업 실적 성장세의 악화 속도가 둔화되어야만 완전한 바닥 탈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주식시장의 단기적 경로는 변동성과 하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증시가 내년 1분기에 3000~3300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란 고객들의 견해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며, 기업 실적 악화 전망이 제대로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3) 연준 추가 인상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이 경제에 작동하는 시차를 유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리를 너무 적게 조정하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게 유지되고, 금리를 과하게 조정하면 불필요하게 고통스러운 경기하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적어도 5%까지 오를 전망이란 견해를 재확인하면서도, 다음 FOMC 회의에서 모든 금리 인상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고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3.75%~4%인데 반해 금융시장은 마치 6% 부근인 양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데 자신은 이의가 없다며, 이제 금리가 경제에 부담을 주는 제약적 영역에 들어왔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새로운 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12월 13~14일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최종 금리는 내년 5%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메스터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시장 기대가 연준의 생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4) 유가 널뛰기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조치 강화에 나서며 수요 전망이 어두워지고 OPEC+ 증산 논의를 둘러싼 혼란 속에 국제유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OPEC+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시행을 앞두고 산유량을 50만 배럴 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브렌트유는 9월래 처음으로 배럴당 85달러선을 뚫고 내려가 한때 82달러대로 6.1%나 하락했고, WTI 역시 6% 넘게 무너져 1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사우디가 증산 논의를 부인하면서 유가는 급락 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Saudi Press Agency를 통해 성명문을 내고 OPEC+의 현재 일일 산유량 200만 배럴 감산은 2023년 말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수급 균형을 위해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은 수요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을 발표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골드만삭스는 중국 추가 봉쇄 가능성과 EU 조치에 앞선 러시아 측 재고 소진을 이유로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100달러로 종전 대비 10달러 하향 조정했다.
5) RBNZ도 75bp 인상?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전례 없는 75bp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2008년래 최고 수준인 4.25%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21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5명이 75bp를 예견했다. 이미 50bp씩 5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실업률이 역대 최저 부근에 머물면서 보다 공격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스왑 시장은 75bp 인상 가능성을 55%로 가격에 반영 중이며, 최종 금리는 5% 부근으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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