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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배우자.

미중 갈등사이 끼인 글로벌 기업들 행보(애플 탈중국화와 테슬라 중국투자)

by 로칸 2023. 4. 13.

지난주 대만의 차이원 총통은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 의장을 만났다. 중국은 이에 강하게 항의하며 약 3일간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하는 등 갈수록 미중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탈중국화' 애플과 '중국 투자' 테슬라

글로벌 기업들 특히 중국과 가까운 기업들은 미국이냐 중국이냐 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건 바로 애플과 테슬라이다. 두 기업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특히 마이크 칼라거 미국 하원 의원은 애플을 콕 집어 미중 갈등 속에서 선택적 디커플링, 즉 탈동조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미 인도, 베트남 생산시설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지난주 반대로 중국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메가 팩토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애플과 테슬라의 이런 반대되는 행보를 짚어보고 왜 이런 반대 길을 걷게 됐는지 짚어보자.

애플의 탈중국 움직임

블룸버그는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공급망 다변화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필요성은 2020년 코로나 사태로 더욱 커졌다고 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로 생산이 직격탄을 맞자 그동안 중국에 집중됐던 생산 기 지을 다른 나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최신형 모델의 일부를 인도로 이전하기도 했고 아일랜드에서도 일부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건 바로 인도이다. 애플은 작년에 인도에서 아이폰 총 650만 대를 생산했다. 작년 애플이 생산한 아이폰은 2억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당장 그렇게 큰 숫자는 아니지만 애플은 올해 인도 생산량을 1000만 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인도에서 아이폰 1500만 대까지 생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50만 1000만 1500만 블룸버그는 이 추이를 유지한다면 JP모간이 앞서 전망했듯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수 있으리라 봤다. 또 애플은 인도 첫 애플스토어인 뭄바이 애플스토어 공식 개장 일를 발표 했다. 4월 18일에 개장할 예정이고 델리 매장은 이틀 뒤인 4월 20일에 개장할 예정이다. 인도 내 생산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수요 역시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렇게 점차 중국과 거리를 멀리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취하고 있는 전략은 신중 또 신중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중국의 매출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중국과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국가 매출은 전체 매출액 약 20% 정도이다. 관련해서 블룸버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민족주의 성향의 강해 애플이 너무 빠르게 생산에 있어 탈 중국을 모색한다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애플이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탈 중국은 모색하되 사업 구조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다.

테슬라의 중국 투자 확대

테슬라는 좀 과감하게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시각으로 지난주 일요일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 즉 메가팩 생산공장을 건설할 거란 보도가 나왔다. 10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메가팩은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에서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데 필요한 대용량 배터리 설비이다. 외신들은 테슬라가 미중 갈등 속에 애플과는 반대로 왜 길을 걷고 있는 이유로 테슬라가 중국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테슬라의 주력 산업인 전기차이지만 머스크는 매출의 약 5%를 차지하는 에너지 저장 및 배터리 부분을 확대하여 전기차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 저장 부문은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중국의 에너지 저장산업은 급속도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이 생산력까지 뒷받침할 수 있다보니 테슬라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테슬라 매출 기여도가 높은데 중국 내 전기차업계 간 경쟁도 정말 치열하다. 특히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경쟁이 중국에서 확대되고 있다. 결국 점유율을 두고 경쟁을 하고 있는 건데 특히 테슬라, 비야디 등 중국 토종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렇다 보니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상하이 메가팩 공장 설립을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가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Summary

미중 갈등에 따른 애플과 테슬라의 행보를 짚어보았다. 뿐만 아니라 버핏이 TSMC를 매도한 이유도 미중 갈등으로 기업들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중국 업체들 특히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 역시 유럽과 미국의 고객 요구에 따라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이렇게 선택을 내려야 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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