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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배우자.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을 매수하는 이유

by 로칸 2022. 11. 11.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월과 11월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 중이다. 5주 동안 매수한 금액이 약 4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매수하는 가장 큰 이유로 '차이나 런';즉, 시진핑 3 연임으로 인한 중국 미래 불확실성 우려로 중국에 대한 비중 축소 움직임을 들 수 있다.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대신 한국 등 다른 이머징 증시를 매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외국인 매수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외국인 매수)

1당 체제와 1인 독재 체재

1인 독재 대표적인 사례 마오주의,1인 독재는 초기에는 의사 결정이 빠르다는 강점을 갖지만 개인 우상화와 권력의 사유화라는 심연으로 빠져들게 된다. 주변의 현명한 의견이나 생각들은 모두 사라지고, 오로지 한 명의 시각으로 생각이 좁혀져 결국 마오쩌뚱은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으로, 중국을 굶주린 후진국으로 만들어버렸다. 1인 독재의 폐해를 모두 지켜봤던 덩샤오핑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자 통치 주의>의 기틀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어기지 않고 잘 지켜왔었지만, 시진핑이 다시 깨버린 것이다. 시진핑은 스스로 <인민 영수>라는 직함을 만들면서 1인 독재의 시대를 다시 열게 되었는데 중국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 되어버렸다.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을 매수하는 이유1 - 차이나 런

WSJ은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투자에서 가장 큰 손 중에 하나로 꼽히는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타이거 글로벌>은 중국의 대표적인 빅 테크 기업 알리바바가 미국에 상장하기 전부터 투자를 결정해서 큰 이익을 거둔 바 있고, 그 이외에도 징둥 닷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만한 중국의 빅 테크 기업들을 초기에 발굴해서 투자에 성공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진 회사다. 주요 연기금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텍사스 교직원 퇴직 연금(TRS)은 신흥국 주식의 BM을 지금까지 <MSCI 이머징>에 100% 의존적이던 것을 50% 수준으로 줄이고, 나머지 절반은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으로 BM을 교체했다. 이로 인해 TRS에서의 이머징 섹터 내에서의 중국 비중은 기존의 35.4%였던 것이, 17.7%로 줄어들었다. 중국은 이머징 증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데 중국을 기피하는 자금이 빠져나온다면 같은 이머징 내에서 다른 나라로 자연 배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TRS는 이머징 섹터 내에서의 한국 비중을 기존의 11.2%에서 14.3%로, 인도는 기존의 12.7%에서 16.2%로, 브라질은 4.9%에서 6.2%로 각각 비중을 조절했다.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을 매수하는 이유2 - 기술적 한계

외국인들은 10월 내내 TSMC를 매도하고 우리네 반도체를 매수했다. 그 이유는 또 뭘까? 지금 메모리 업황이 좋아서일까?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규모는 179억 7300만 달러로 지난 2분기에 기록했던 254억 2700만 달러 대비 29.3%나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D램 매출액 역시 지난 2분기에 111억 2100만 달러였던 것이, 3분기에는 고작 73억 7100만 달러로 약 34% 나 축소되었고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 2분기 43.7%에서 3분기에는 41.0%로 2.7% P나 쪼그라들었다.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달에만 22% 급락했다. 심지어 신용 평가사인 S&P는 PC와 스마트폰, 서버 관련 수요 감소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락국면에 접어들면서 SK하이닉스가 내년까지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신용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수정했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은 우리네 반도체를 매수하고 있다. 아마도 기술적 한계 때문이 아닐까도 싶다. 얼마 전 TSMC가 3 나노 공정 양산 시점을 연말로 연기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이미 3 나노 양산을 개시했었다. 우선, 이 뉴스 이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가 집중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나노 공정부터는 기술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는데 지금까지 TSMC나 삼성전자가 주로 써왔던 기술 표준은 핀펫이었다. 핀펫은 전압을 제어하는 게이트가 3면에 탑재된 구조인데 마치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생겼다고 해서 핀펫이라는 닉을 가지게 되었다. 기존의 핀펫(FinFET)으로는 3 나노 이하에서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3 나노 1세대부터 4면 모두 게이트가 달린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 기술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건 사실 상당한 모험이었다. 업계에서 아직 입증되지 않았던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 남들은 시도조차 못했던 GAA공정을 과감하게 시도했고 성공시켰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것은 수평형 GAA 구조는 주로 로직에 적합하다. 메모리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알려진 수직형 GAA 기술은 미국의 소기업인 <비상>이라는 회사에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전압을 제어하는 게이트를 4면에 배치한 GAA기술이 아니라면 3 나노 이하의 공정에서는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에 대한 로열티를 삼성과 비상이 각각 보유하고 있으니 TSMC는 3 나노 미만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TSMC는 적어도 2 나노 양산 전까지는 기존의 핀펫(FinFET)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는다. 3 나노 GAA 공정은 핀펫 기반 5 나노 공정 대비 성능은 23% 향상되고, 전력 소모는 45%나 축소되며, 면적은 16%나 감소한다. 만약 TSMC의 3 나노 급 차세대 공정 양산에서 상업적 수율 달성에 성공한다고 해도, 성능 면에서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기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1Tb 8세대 V낸드를 236단까지 쌓아 올리는 데 성공 했다. 업계에서 200단 이상의 양산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몇 회사가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양산과는 좀 거리가 멀다. 만약 TSMC가 차세대 공정에서 뒤처진다면, 롱숏 헷지 펀더들은 TSMC를 숏하고, 삼성전자에서 롱 포지션을 구축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대략 이 정도면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을 좀 더 선호하게 이유다.  하지만 FOMC 회의 이후부터는 외국인들이 오로지 반도체만 매수하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식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우리네 증시를 매수하는 이유가 위에서 설명해드린 두 가지 이외에 또 하나가 생겼다는 말이다.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을 매수하는 이유3 - 약 달러 전환

약달러 전환이다. 일반적으로 약 달러는 이머징이나 상품시장에 우호적이다. 바야흐로 달러화의 중기적 약세 전환을 기대하는 자금들이 많아지면서 이머징에 자본 유입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FOMC 회의 직후, 약 달러 가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24일, 뉴욕에서 열린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연차총회에서 자넷 옐런은 "최근 미 국채 시장에서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사례들이 포착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약간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재무부는 금융 감독 당국과 협력해서, 채권 시장의 충격 흡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자넷 사진 첨부, 글씨와 함께 CG)"라고 말했다. 재무부가 직접 미 국채 시장에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 스트레스라는 것은 미 국채 시장에서 유동성이 고갈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던 것이 달러 강세였다. 지금 미 국채를 구매하려면 1400원짜리 달러를 먼저 산 다음에 구매해야만 하는데 영원히 달러가 그 가치를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누가 미 국채를 그 돈 주고 매수할까? 미 국채 시장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달러의 약세 전환이 필요했을 것이다.

Sumnary

우리 증시가 최근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모두 3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째, 차이나 런이다. 중국에 투자되었던 자금들이 시진핑의 3연임과 대만에 대한 고압적 자세에 실망하여 빠져나오고 있고, 그들 자금은 대부분 이머징 증시에 분산되어 투자되고 있다. 둘째, TSMC의 반도체 제조 기술이 기술적 한계에 도달했다는 생각이다. 특히 3 나노 이하의 공정에서는 GAA 공법이 필수적인데 삼성전자는 이미 양산에 성공했기 때문에 당분간 대만보다는 한국이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셋째, 킹 달러의 돌연 약세 전환이다. 최근 미국의 재무부에서 채권 시장의 유동성 경색을 유발한 달러 강세를 심하게 탓한 적이 있다. 그로 인해 연준의 스텐스는 바뀌어야 했을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CLUB1WM 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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