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가 불러온 유동성 위기, 제2의 IMF오나?

레고랜드 PF발 유동성 위기

출처 : 매일경제

최근 레고랜드 PF발 유동성 위기로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자 금융당국은 지난 10월 23일 수습에 나섰다. 레고랜드 사태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2010년 강원도 레고랜드 조성 추진

레고랜드는 레고 브랜드를 가진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도유지인 중도에 레고랜드를 조성하기로 계약을 했다. 멀리사가 약 3천억을 투입하여 건축, 레고 모델, 라이드 등과 같은 테마파크의 개발 및 운영을 담당했고 강원도에서 2012년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중도개발공사에서 기반시설 공사 및 관광지 개발을 담당했다. 

레고랜드 사업비 규모

레고랜드 사업비는 약 2,600억원(멀린 1,800억, 중도 공사 800석) 호텔, 리조트, 컨벤션센터 등의 기반공사를 포함한 주변 부지 개발 비용까지 하면 약 1조 원 예상한다. 

세계 최대 유적 발견

출처 : 반크홈페이지

중도개발 중 세계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고대 도시 유적지가 발견되어 공사가 중단되었다. 발견된 유적으로는 청동기 시대 유적인 고인돌 100기 이상, 집터 900기 이상, 구덩이 355기였다. 이는 최소 5천 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와 철기인 삼국시대까지 총 3000기가 넘는 건물의 흔적, 8000점이 넘는 유물이 보고되었다. 

레고랜드 ABCP

유적이 발견되면서 장시간 공사가 중단되었고 뒤이어 발생한 코로나19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사 비용이 증가하게 되었다. 증가하는 공사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강원중도개발공사는 국가 지자체인 강원도가 지급보증한 채권(ABCP 자산유동화 기업어음)을 발행해 2050억 원을 빌린다. 강원도가 지급보증한 ABCP 채권은 신한투자증권 550억, IBK투자증권 250억, 대신증권 200억, 미래에셋증권 200억, 삼성증권 200억 등 11개 증권 및 자산운용사가 투자했다.

강원중도개발공사 부도

2022년 6월 도지사 선거에서 강원도지사(김진태)가 변경되었고 정당도 변경되었다. 새로 취임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레고랜드의 사업성에 의문을 품고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한다. 이후 9월 29일 2,050억 규모의 차환 발행에 실패하고 강원도는 법원에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10월 6일)을 한다. 부도 처리한 것이다.

레고랜드가 쏘아올리 돈맥경화, 연쇄 부도 우려

출처 : Invest chosun

기업이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방식, 둘째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조달하는 방식, 셋째 회사채를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금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아 유상증자를 하기도 고금리 상황이라 은행에서 대출받기도 어렵다. 남은 것으로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을 해서 자금을 조달을 해야 하는데 3분기 채권시장을 보면 A등급의 우량한 회사채여도 매각률이 42%밖에 안될 정도로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강원도 지자체(일종의 정부)에서 지급 보증한 레고랜드 사업, 즉 강원 중도개발공사에서 발행한 2천억 원대의 기업어음의 부도사태까지 맞이하였다. 그 결과 이제는 정부에서 지급 보증한 국채급의 채권까지 믿지 못하는 거 아니냐 하는 투자자의 불안한 심리가 자극이 되어 채권펀드에서 급격하게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A등급인 우량 회사채조차 지난 분기에 매각을 실패하고 이번 분기에서는 AAA등급 회사채나 한전채 같은 경우도 매각이 실패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건설회사 등도 엄청나게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단적인 지표로 영향을 확인해보면 국고채 3년 물 대비 회사채가 가지는 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가 13년 만에 최고치인 1.241%까지 상승하였다.

시장 안정화 조치

강원도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내년 1월말까지 2050억 원과 이자, 연체이자를 모두 상환하겠다고 발표했고 정부는 지난 10월 23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하여 50조+a 규모의 유동성 지원 조치를 가동하였다. 

Summary

급격한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까지 불안정한 상황이 되었다. 정부에서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였지만 불안정한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