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민은행이 다음 달 5일부터 기존 금리인 지급준비율 0.5%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핀 공성 총재는 금리 인하를 통해 1조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86조 원의 장기 유동성이 공급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기업들 주가는 이틀 연속랠리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국 증시 약세 원인 경제성장률 둔화, 부동산 침체와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스노우볼
주가지수가 손실 발생 구간 아래로 떨어질 경우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을 스노우볼 파생상품이라고 합니다.
최근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런 상품들이 강제 매도되는 사태가 촉발돼 중국 증시 폭락에 기름을 붓는 형국입니다.
중국의 벤치마크인 CSI 300지수는 2020년 이후 가치가 3분의 1 이상 사라졌고 4년 연속 하락기에 진입해 있습니다.
중국의 많은 대기업이 포함된 홍콩 항생 지수도 올해 이미 10% 하락해 아시아 주요 지수로는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렇게 주식이 폭락하자 중국 주가지수와 연계된 수십억 달러 상당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식이나 선물 계약을 매도하다 보니 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증시가 1월 기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보였습니다.
중국 증시는 2019년 1월에 주가가 추락했지만, 같은 달 급반등했고 2021년까지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에는 2021년과 달리 증시 급반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 약세 원인
(1) 경제 성장률 둔화
중국 증시 약세 첫 번째 원인으로는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중국 경제가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했습니다.
2023년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4.6%, 5.5% 감소했으며 외국인 직접 투자도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리창 총리는 최근 열렸던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의 2023년 GDP가 5.2%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목표치였던 5%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2022년 3% 성장을 달성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존재하며 코로나 이전에 달성했던 평균 6% 중반대의 성장률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로이터는 2024년에는 더욱 둔화된 4.6%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2) 부동산 침체
팬데믹 시기부터 시작됐던 부동산 침체도 중국 증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부동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습니다.
23년 11월의 9% 감소보다 정도가 더 심화된 것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대도시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지역들의 집값도 하락하고 있으며 다수의 부동산 기업들이 사실상 파산 상태에 빠져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은 중국 전체 경제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로 부동산 침체는 경기에 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3) 중국 기준금리 동결
경기침체와 함께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지난 22일 중국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첫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 우대금리를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로 동결하였습니다.
바클레이즈는 이를 두고 미국과의 금리 차를 유지해서 환율을 최대한 방어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 물가가 예상을 초과해서 상승하는 등 경기 호조가 나타나면서 3월 예정된 연준의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습니다.
이에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약 1.3%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통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지급 준비율 0.5% 인하
지난 24일 중국이 침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은행의 지급 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1조 위안 우리 돈으로 186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은행 지급준비율(%)>
- 2022년 4월 11.25%
- 2022년 11월 11%
- 2023년 3월 10.75%
- 2023년 9월 10.5%
- 2024년 2월 10.0%
2월부터 중국의 지준율은 10.5%에서 10%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지준율은 중국은행이 예금 중에 인민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비중으로 지준율을 낮춘다는 건 은행이 시중에 풀 자금이 늘어 유동성 공급 효과를 냅니다.
이 때문에 지준율 인하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대표적인 통화 완화 수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민은행이 이처럼 지준율을 내린 건 2023년 9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전날 23일에도 블룸버그는 중국이 2조 위안 우리 돈으로 428조 원 규모의 증시 안정화 기금을 조성해서 중국 증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창 총리가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주식시장 안전과 투자자 신뢰 회복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장기간의 부동산 침체 및 주가 급락으로 큰 타격을 본 개인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라면서도 이번 조치가 증시 급락을 저지하기에 충분한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 주가 흐름
지난 22일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소식에 시장 실망감이 커지며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23일과 24일 잇따라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서 중국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하는 흐름입니다.
기업 | 현재가($) | 1일 등락률(%) | 1주일 등락률(%) | 1개월 등락률(%) |
알리바바 (BABA) | 75.1 | 1.5 | 9 | -1.29 |
핀 둬둬 (PDD) | 143.7 | 2.0 | 1.1 | -0.5 |
바이두 (BIDU) | 111.2 | 3.5 | 8.6 | -2.96 |
넷이즈 (NTES) | 100.5 | 2.5 | 13.7 | 14.7 |
니오 (NIO) | 6.0 | -2.17 | -3.57 | -33.24 |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주가도 살펴보면 올해 초부터 최근 한 달 동안은 대부분 하락하는 추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시 부양책들이 나왔던 1주일 평균 등락률은 대체로 상승 전환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연초에 큰 부침을 겪고 있는 중국 증시 과연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 전망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증시가 다음 달 춘절 연휴 전에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반면, 골드만삭스 등 외부에서는 중국 증시가 본격 반등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낮은 밸류에이션은 부각됐지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에서 앞으로 중국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 의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중국 증시 약세 원인 경제성장률 둔화, 부동산 침체와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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