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풍력 설비 기업의 글로벌화
"중국의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들은 서방 업체들을 대체하게 좋은 위치에 있다." 재생에너지 분석 컨설팅 업체 Intelstar의 창립자 Philip Totaro의 말이다. 중국의 풍력설비 기업들은 주로 자국 시장에서 영업을 해 왔고 해외진출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최근에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풍력 설비 시장 영토 확장에 전통 강자인 유로 풍력 발전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얼마 전 이탈리아 도시 타란토(Taranto. Italy)에서 해상풍력단지 벨레오리코(Beleolica)가 완공되었다. 그런데 여기에 풍력발전기를 공급한 곳은 중국의 Ming Yang 그룹이다. 벨레오리코(Beleolica)는 지중해 최초의 해상풍력 단지이며 중국 기업 최초로 유럽시장에 공급한 사례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 있다. Ming Yang 그룹 측은 벨레오리코(Beleolica)를 완공함으로써 중국의 고도 제조산업 능력을 입증했다고 성과를 과시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기업들의 강점으로는 저렴한 생산 비용과 풍력 설비에 필요한 원자재 조달 능력이 꼽힌다. 이런 강점은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요즘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에 있는 서방의 기업들보다 유리하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으로 고전하는 서방 풍력 발전기 업체들로서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국면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넓히는 중국 기업들의 행보가 적잖은 위협으로 다가온다.
위기인가 기회인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국내 대표 풍력 기업 씨에스윈드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씨에스윈드는 중국 기업과 직접적 경쟁 전선에서는 빗겨 있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바꾸는 것은 완성 품격인 풍력발전기 기업들 사이의 경쟁이지 풍력타워부문에서는 당장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게다가 씨에스윈드는 중국 기업에도 풍력타워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2021년 풍력발전기 업체 골드윈드에 수백억 원대 풍력타워 공급 수주 공시)
어쩌면 중국 기업의 유럽시장 확대는 씨에스윈드의 일감을 더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유럽연합이 중국산 풍력타워에 반덤핑 관세를 최종 확정한 것도 씨에스윈드가 한숨 돌릴 수 있는 이유이다. 유럽연합의 중국산 풍력타워에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으로 중국 타워의 유럽 공급은 5년 정도 차단될 전망이다. 씨에스윈드가 포르투갈과 터키의 생산 능력(튀르키예 서부 이즈미르 씨에스윈드 제2공장)을 키운 노력이 더 빛을 내게 된 것이다.
중국의 전략
하지만 태양광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한국 기업들이 밀려났던 점을 떠올리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중국 기업들은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저가 공세를 펼치며 몸집을 키운 뒤 기술력에서도 따라잡아 산업 주도권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인다. 중국 태양광 산업은 Polysilicon -> Ingot -> Wafer -> Solar Cell -> Solar Panel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태계를 모두 장악했다. 풍력 산업이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래에는 풍력 타워를 비롯한 풍력 생태가 중국 기업에 넘어가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국내 풍력 기업의 전략
씨에스윈드가 갈 길은 결국 초격차 일 것이다. 해상풍력 분야는 씨에스윈드 가 세계 1등 기업으로서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핵심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상 풍력은 육상풍력과 달리 입지에 제약이 없고 대형화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바람의 질도 더 좋다. 그런데 아무래도 평평한 땅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보다는 기술 난의도와 설치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진입 장벽도 더 높고 경제성이 확보되었을 때 성장 잠재력도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 설비의 대형화, 중량화 특성을 고려해 미국과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마련하며 시장 개화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 1위 풍력발전기 업체 베스타스와 국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해상 풍력 발전에는 해수면에서 풍력 타워와 셀 블레이드를 해수로부터 보호하고 지지하는 하부 구조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람뿐 아니라 파도, 조류를 고려해야 함은 물론 빙산, 선박 등과의 충돌 가능성, 해조류와 염분, 해저 지질조건 등도 따져봐야 하는 핵심 부품이다. 씨에스윈드 측은 유럽 시장에서 2024년부터 해상풍력 대구경 하부 구조물의 수요가 공급의 5배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고객사에서 씨에스 윈드의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희망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씨에스윈드는 2016년에 해상풍력설비 하나인 트랜지션 피스 사업을 진행하다가 손실을 보고 철수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로부터 꽤 긴 시간이 흘렸고 노하우와 기술이 더 축적된 만큼 이번에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쓸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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