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중국에서는 여러 경제 지표들이 발표된다. MLF 금리 역시 발표되는데 서방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만 지구 반대편 중국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의 기준 금리 인하설이 등장한 배경과 함께 관련 전망들을 체크해 보자.
중국 시중은행, 예금 금리 인하
중국 6대 국유은행이 지난달 8일부터 위안화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작년 9월에도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는데, 1년 사이에 두 번째로 위안화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6월 12일에는 중국 시중은행들이 국유은행에 이어 예금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코로나19 봉쇄기간 막대한 양의 저축이 은행으로 흘러 들어갔지만 현재 중국 내에서 소비 심리는 위축된 상태이다.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기보다는 불확실성에 아직 저축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예금 금리를 낮춘다면 저축의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 여기에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 압박도 줄어들 수 있다. 6월 12일 시중은행도 예금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소식에 니케이 아시아 등 외신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특히 금리 인하 발표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중국 생산자 물가(PPI) 8개월 연속 하락, 커지는 디플레 우려
최근 나온 경제 지표들이 디의 공포, 즉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주 5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발표됐는데 전년 동월 대비 4.6% 전월 대비 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인 것이다. 전년비 기준으로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고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 물가지수(CPI) 역시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전열 동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고 중국의 5월 수출은 감소폭이 3개월 만에 커졌다. 곳곳에서 물가 하락을 경고하며 중국 경기 침체 우려에 기름을 부은 모습이다.
유동성 함정 vs. 경기부양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사실상 기준 금리인 LPR을 9개월 연속으로 동결했다. 앞서도 살펴봤듯 경기부양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동결에 나섰는데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커져 달러 유출이 심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현금 실물경제로 흘러들어가지 않는 일종의 유동성 함정도 고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이냐 혹은 정책 유지냐를 두고 딜레마를 겪고 있다.
- 중국 5년 만기 기준금리 4.3%
- 중국 1년 만기 기준금리 3.65%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향방
이번 달에도 중국 정부의 통화 정책 향방을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전보다 부각을 받고 있다.
(1) 중국 기준금리 인하전망
- NOMURA : 6월 MLF 금리 0.10%p 인하 예상, LPR 역시 같은 폭으로 인하 전망
-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 6월 MLF 금리 0.10%p 인하 예상
6월 12일 노무라는 중국 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번 주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기 유동성 지원 창구, 즉 MLF 금리를 0.10 %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비슷하게 이번 달 MLF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이 가시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MLF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거라는 것이다.
(2) 중국 기준금리 구조
- RRR(지급준비율) - 시중은행의 중앙은행 예치현금 비율
-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 - 인민은행의 금융기관 공급 정책자금 금리
- LPR(대출우대금리) - 18개 주요은행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평균치, 사실상 기준금리
중국 기준금리 구조를 짚고 넘어가자. 노무라가 언급한 MLF 금리는 인민은행이 시중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 자금의 금리이다. MLF 금리를 낮추면 금융기관의 이자 부담이 완화되고 은행들은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대출 이자 등을 낮추게 되는데 그럼 결국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LPR 은 18 개 주요 은행의 최우량 고객들의 대출금리 평균치로사실상 기준금리로 불리고 있다. 통상 MLF 이자를 조절하면 LPR이 따라 움직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노무라는 이번 주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내리고 이어서 LPR을 같은 폭으로 인화하리라 본 것이다.
(3) 중국 통화정책 유지 전망
- 무디스 : 중국 부채비율 증가, 포괄적 경기부양 정책 단행 가능성 낮아
- 스탠다드차타드 :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가능
중국 정부가 금리를 동결할 거라는 전망도 아직 만만치 않다. 무디스는 부채 비율이 높아 중국 정부가 포괄적인 경기 부양 정책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스탠다드 차타드는 중국 정부가 기존에 정한 성장률 목표치인 5%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금리 인하 등 광범위한 경기 부양책 발표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4) 중국 간접 경기부양 정책 단행전망
- 로이터 : 중국 지준율(RRR) 인하 가능성 높아
- 캐피탈 이코노믹스 : 중국 간접 경기 부양 방식 선호
위안화 가치 하락과 유동성 함정을 우려하고 있는 시각도 있다.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가 간접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수도 있다는 좀 더 중도적인 분석도 있다. 특히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지급 준비율을 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급 준비율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현금 비율을 의미한다. 중국은 올해 4월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바 있는데요. 지준율을 인하하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현금이 줄어 시중은행의 대출 여력은 늘게 된다.
Summary
이번주 주요 중국 경제 일정 이번 주 중국 경제에 있어서 좀 중요해 보인다. 15일 목요일에는 산업 생산, 소매 판매 등 실물 경기 지표뿐 아니라 MLF 금리가 발표된다. 시장에서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MLF 금리 향방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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