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를 배우자.

카타르 월드컵 이란 축구대표들 국가제창 거부 이유

by 로칸 2022. 11. 28.

드디어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다. A조 경기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고 B조 1차전 이란과 잉글랜드 팀 경기가 시작됐다. 나란히 선 선수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월드컵 전통에 맞춰 국가가 연주되기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란 축구대표팀은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문채 서 있었다. 먼저 국가를 불렀던 잉글랜드 팀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관중석에서는 스카프로 머리를 감싼 한 여성이 눈물까지 보였는데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아보자.

이란 축구대표팀의 '국가 보이콧'

이란 축구대표 국가제창 거부 사진
이란 축구대표 국가제창 거부

이란 축구대표팀의 이런 행위는 이번 대회가 처음은 아니었다. 9월 말에 열렸던 세네갈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국가 색이 들어간 유니폼을 가리고 검은 재킷을 입은 채 묵묵히 서있었다. 이러한 행보들은 이란 선수들이 폭력적인 자국 정권에 표하는 일종의 강력한 성명이다. 

한 이란 여성의 죽음 - 마사 아미니

현재 이란은 한 여성의 죽음 이후 불안과 혼란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아 종교경찰에 체포된 22세 여대생 '마사 아미니'가 복장 규정을 재교육해야 한다며 경찰서에 강제 구금되고 몇 시간 뒤 혼수상태로 실려 나와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구치소로 연행되는 버스 안에서 그녀가 경찰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는 목격담이 쏟아졌지만 경찰 측은 '아마니가 교육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심장 마비를 일으켰다'며 부인했다.

이란 '히잡 의문사'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의 여성 인권 탄압, 독재 등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2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권은 유혈 탄압으로 일관했고 매일같이 펼쳐지는 격렬한 시위와 탄압의 현장에서 수많은 희쟁자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BBC는 이란 보안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00여명이 사망했고 16,800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란 정부는 SNS로 시위를 지지하는 유명인들에게도 가차없는 처벌이 이어지고 있다. 테헤란 거리 한복판에서 히잡을 벗은 채 걷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란 유명 여배우 '헹가메 가자아니'는 시위를 선동했다며 체포되었다.

이란 국가대표 국가제청 거부 - 반정부 시위 연대의 목소리

이 같은 비참한 이란 내 현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자 용기 낸 이란 국가대표팀, "현재 이란 상황은 옳지 않고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골을 넣고 상처받은 이란 국민들에게 그 골을 바쳐야 한다고 이란 대표팀 주장이 인터뷰에서 말했고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무대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침묵'함으로써 고국에서 억압받고 있을 국민들에게도 '연대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선수들이 애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모습에 이란 국영 TV는 월드컵 생중계를 중단하기도 했다. 기술적 문제가 아닌 의도적인 검열 행위로 스크린 너머로 보이는 선수들의 엄숙한 표정과 제스처가 시위에 불을 붙일까 우려됐다고 한다. 비록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이란은 패배했지만 그들의 경기는 승패에만 의의를 두면 안 될 것 같다.

Sumnary - 'WOMAN, LIFE, FREEDOM'

이란과 잉글랜드 월드컵 경기에서 경기전 애국가 제창에서 침묵한 선수들, 'WOMAN, LIFE, FREEDOM' 문구가 새겨진 팻말을 높이 치켜든 관중들,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하지않는 모습, 부정함에 맞서는 행위에 용기를 북돋고 거대한 경기장을 뜨겁게 채운 조용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들 당연하지만 귀한 자유를 되찾으려는 이들에게 월드컵이, 축구가 선한 힘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반응형

댓글


TOP

Designed by 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