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보트 국민연금 향방은? DB하이텍 물적분할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전체 상장사의 73%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슈퍼 주총위크'다. 12월 결산 상장법인 2509개사 가운데 1839개사가 주총을 여는 가운데 회사와 행동주의 펀드·소액주주 간 표대결이 예고된 KT&G·DB하이텍·JB금융 3곳이 가장 주목된다.

주주 총회 일정 (3월 27일 ~ 31일)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 3월 27일 : LG전자,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 3월 28일 : LG화학, 카카오, 셀트리온, SK텔레콤, LG생활건강,S-Oil, HD현대, SKC, JYP엔터테인먼트, KT&G, 한국알콜
• 3월 29일 : SK하이닉스, 에코프로비엠,LG, 카카오뱅크, 넷마블, 강원랜드, GS, CJ, 한화, DB하이텍, 농심홀딩스, 넥센, 대웅
• 3월 30일 :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컴투스, JB금융지주
• 3월 31일 : KT,  남양유업, 에스엠, 태광산업, 동원개발, 대원산업

KT&G

가장 주목받고 있는 KT&G는 28일 주총이 열린다. 주주행동주의에 나서고 있는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KT&G에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분할 및 재상장, 자기주식 소각, FCP 추천 사외이사 선임, 주당 1만원 배당 등을 제안했고 또 다른 사모펀드인 안다자산운용도 추천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액 증액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다만 국민연금이 KT&G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주주제안이 결국 부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KT&G의 주요 주주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연금(7.08%), 미국계 자산운용사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7.12%), IBK기업은행(6.93%) 등이다. FCP의 비중은 1% 수준이다.

DB하이텍

29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DB하이텍의 가장 큰 현안은 반도체 설계 부문(팹리스)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분사하는 물적분할 안건이다. DB하이텍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지만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열려 있는 한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어 소액주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 밖에 소액주주들은 배당금 확대, 추천 사외이사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DB하이텍 역시 표대결에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7.94%)이 또 '키'를 쥘 전망이다. 현재 DB하이텍의 지분구조는 DB아이엔씨(특수관계인 5인 포함) 17.85%, 국민연금공단 7.94%다. 2022년 9월 말 기준 소액주주의 비율은 77.03%로 비중이 매우 높다. 회사 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이다. 통과를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OCI 인적분할에서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의 행보로 인해 이전까진 대주주 지분 17.85%+α를 고려해 움직였다면, 이제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국민연금의 지분을 대주주 우호지분으로 상정하고 25.79%+α를 고려하여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JB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30일 주총에서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표대결을 펼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사외이사 추가 선임, 일부 사외이사 퇴진, 배당성향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JB금융의 지분 구조는 삼양사(14.61%), 얼라인(14.04%), 오케이저축은행(10.99%), 국민연금(8.45%)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