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카지노의 아이콘 마카오
중국 대륙 남부에 위치한 특별 행정구, 마카오는 도박과 유흥의 메카로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이다. 도시의 크기는 작고 인구수도 적은 도시지만 2007년도에 이미 라스베이거스를 도박 매출에서 추월했고 그 격차는 해마다 크게 벌어지고 있을 만큼 카지노 산업은 세계에서 견줄 곳이 없는 도시이다. 그렇다면 이 작은 도시는 어떻게 세계적인 카지노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중국과 서양간의 중요한 교류 거점 마카오
과거로 돌아간 16세기, 유럽의 배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항로를 개척하던 대항해시대가 시작되고 포르투갈 왕국도 탐험과 무역을 위해 아시아 대륙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포르투갈은 명나라와 무역을 위해 거금을 주고 지금의 마카오 땅을 임대하게 되는데 포르투갈인들은 마카오에 거주지를 설립하고 중국과 정규적인 상업 교류를 시작하였다. 이후로 약 300년간 마카오는 중국과 서양 간의 중요한 교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마카오 통치권을 획득한 포르투갈
그러나 1840년 영국과 청나라 사이에서 아편전쟁이 발생하고 당시 세계를 주름잡던 영국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그리고 난징조약을 체결하여 영국은 청나라로부터 홍콩을 빼앗아오게 되는데 이 광경을 지켜본 포르투갈 또한 영국이 했던 것과 똑같이 마카오 주변 지역(타이파 섬, 콜론 섬)을 점령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1887년에는 포르투갈은 청나라로부터 그동안 탐내왔던 마카오 통치권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국의 홍콩은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점차 성장하게 되고 반면, 홍콩과 가까이 붙어있는 마카오는 무역항으로 기능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도 강대국의 대열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도박ㆍ관광의 도시 마카오
홍콩과 마카오의 차이가 나날이 벌어지자 포르투갈은 마카오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과감한 결정을 하는데 그것은 바로 '도박의 합법화'였다. 포르투갈은 그동안 주변국들이 허용하지 않았던 카지노를 마카오에서 대량으로 육성하기 시작했고 외국의 도박 산업 자본이 이곳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성매매를 포함한 각종 범죄적인 산업들을 전부 눈감아주다 보니 중국 내의 큰손들도 마카오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렇게 마카오는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도박ㆍ관광도시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도박 산업이라는 것이 지금과 마찬가지로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음지의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당시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약했고 심지어 본토인 포르투갈과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포르투갈 정부의 통제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리고 포르투갈은 대영제국과 프랑스 같은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과 달리 식민지를 강경 통치할 정도로 국력이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국과 멀리 떨어진 마카오에게 자치권을 허용했다. 이렇듯 마카오는 주변의 특별한 제재 없이 도박이 수월하게 자리 잡게 되었다.
중국의 두 번째 특별행정구 마카오
1974년 4월 포르투갈 내에서 40년간 이상 독재 지배한 '살라자르'를 몰아내는 카네이션 혁명이 일어나면서 포르투갈은 마카오를 제외한 모든 해외 식민지를 포기하게 된다. 그 후 약 30년이 지나 마카오 또한 중국에 정식으로 반환되며 포르투갈의 442년의 통치는 마무리되었다. 마카오는 홍콩에 이은 중국의 두 번째 특별행정구가 된다. 중국으로 양도된 이후로도 중국 내 모든 지역에서 카지노를 불법화했지만 마카오에서만 유일하게 합법화하였으며 오히려 카지노 산업의 성장을 정책적으로 보장했다.
마카오의 황제 스탠리 호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과 함께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인들은 카지노를 즐기려고 마카오로 대거 몰려들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마카오의 지역 경제는 엄청나게 성장하여 마카오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카지노하면 또 그 지역 카지노 산업을 주름잡고 있는 거물급 사업가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중 마카오를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로 키워낸 사업가가 있으니 그는 바로 '스탠리 호'라는 인물이다. 홍콩에서 부동산 산업으로 큰돈을 거머쥐게 된 그는 1961년에 포르투갈 식민정부로부터 카지노 독점 운영권을 따내면서 40년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을 독점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마카오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또한 고도의 경제성장 시기를 보내던 때였기에 마카오 카지노를 찾는 부자들이 매우 많았다. 더군다나 마카오에서만 유일하게 카지노를 합법화한 덕에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마카오로 몰려들었으며 스탠리 호의 카지노 산업은 한 때 카카오 세금의 절반 이상을 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마카오가 중국으로 반환된 직후로 2000년 초반 카지노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그의 카지노 독점도 깨지게 된다. 스탠리 호의 영향력은 이전보다 줄게 된다. 40년 넘게 '마카오의 황제'라는 칭호를 들으며 마카오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한 스탠리 호는 2020년 98세의 일기로 사망하게 된다. 세상을 떠나기 전 그의 재산은 8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급성장
한편 스탠리 호의 카지노 독점이 깨지면서 세계적인 도박 자본들이 마카오로 더욱더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유입으로 인해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은 수직 상승하게 되고 그동안 홍콩에 밀려 외면 받았던 마카오가 이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2006년에는 도박 총액이 카지노의 상징인 라스베이거스의 도박 총액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었으며 현재는 격차가 더 벌어져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마카오는 작은 영토와 적은 인구의 소도시임에도 오직 카지노 사업 하나만으로 세계적인 관광 도시가 되었다. 2007년에 이르러서는 카지노 산업으로 인한 세금이 마카오 정부 재정수입의 70%를 충당하는 지경까지 도달했다. 현재 마카오에서는 40개가 넘는 카지노가 영업 중인데 그중 '베네시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자랑하고 있다. 베네시안 객장은 축구장 3개 크기로 겜블링 테이블이 1150개, 슬롯머신은 7천 개에 달하고 3천 개의 객실과 350개의 상점을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의 카지노 산업 규제
최근 중국 정부는 마카오의 이러한 도박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바꾸려고 카지노 산업에 대한 여러 가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때문에 마카오 내 카지노 산업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마카오 내 카지노 산업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카오라는 도시가 카지노에만 의존하는 도시가 아닌 다른 분야의 관광을 통해 일반 관광객들의 마음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즉, 도박과 유흥 산업에서 벗어나 레저와 관광 허브로 마카오를 변화시키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목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또 중국 입장에서는 딜레아인데 마카오 출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 이것이 곧 카지노 수입으로 직결되어 마카오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중국은 마카오 카지노 산업에 대한 규제를 적절하게 수축, 이완하여 마카오 경제를 조절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노력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리조트 시설과 화려한 조명 쇼 야경을 보고자 마카오에 일반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또한 400년간의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로 인해 포르투갈 문화 양식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해서 이러한 포르투갈 양식의 건축물들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다양한 볼거리도 존재한다. 도박의 메카이면서 현재는 관광 사업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 도시, 마카오 과연 카지노 산업을 벗어나 싱가포르, 홍콩 등과 경쟁하는 관광지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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