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와 2차 전지 산업은 전기차 판매둔화, 신모델 출시 연기, 일부 배터리 공장 가동연기 등 부정적인 뉴스가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관련된 투심도 많이 하락해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전기차/2차전지가 부정적인 뉴스 이면에 숨은 의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기차/2차 전지 부정적 인식
고금리 지속과 중동의 정세 불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지속 등으로 2024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최근 다소 회복은 하고 있지만 여전한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 등 대외적인 환경도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부정적 뉴스로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매크로적인 이유라면 배터리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 부정적이며 특히 미국의 성장을 토대로 지난 1,2년간 좋았던 변압기/전력기기, 의료/미용기기, 로봇/Ai 등도 예외는 될 수 없습니다.
전기차/2차 전지가 부정적인 뉴스 이면에 숨은 의도
이에 최근 전기차/배터리 시장에 부정적 뉴스의 이면에 있는 2가지 이슈에 대해 언급해 볼까 합니다. 하나는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파업이며, 또 다른 하나는 배터리 가격 하락에 관해서입니다.
1) 미국 자동차노조 연맹 파업
현재 포드, 스텔란티스와 노조와의 협상이 잠정 타결되었지만, 최근 1달 반 동안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북미 3사의 파업이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파업이 격화되고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자동차 업황에 대한 긍정적 뉴스가 나오기 힘들며 특히 완성차 업체들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 향후 업황에 대해서 더욱더 부정적인 견해를 밝힐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이 한참 진행 중인 가운데, 완성차 업체가 미래에 대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는 매우 어렵고, 미래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좀 더 확대해서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협상과정에 있어 당연한 회사의 스탠스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기차와 관련된 부정적 뉴스가 국내 뉴스 및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대한 더 비관적 견해가 배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 배터리 가격 하락 : 수요이연
2023년 들어 리튬을 비롯한 메탈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배터리 가격도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 배터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기 시작하였는데, LFP와 NCM배터리 모두 kwh당 가격이 2022년 고점 대비 현재 크게 하락해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3원계 및 LFP 전기차용 배터리의 Kwh 가격은 2022년 말 900 - 1000 위안/kwh에서 2023년 10월 말 현재 450 - 550위안/Kwh로 약 50% 하락해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3원계와 인산철배터리의 Kwh당 가격이 100달러 보다 훨씬 아래에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배터리 가격의 하락을 바탕으로 전기차 업체들이 올 들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최근 전기차의 가격이 내연차보다 낮아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중국에 비해, 미국과 유럽에서의 배터리 가격 하락은 빠르지 않은데,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장기계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메탈가격 및 소재가격 하락을 중국과 같이 빠르게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메탈/소재가격의 하락이 배터리가격 하락으로 전이되는 과정에 있으며, 2024년 상반기에는 완성차 업체들은 현재보다 더 낮은 가격에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배터리가격이 향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가격 하락을 기다리면서 현재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여러 업체들이 신차 출시를 1, 2분기 미루는 이유도 배터리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 신차를 출시하면, 가격 할인과 같은 프로모션이나 판매량 증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는 기존 배터리에 대한 재고를 소진하면서,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기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는 수요가 이연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가격이 충분히 낮아졌다고 완성차업체들이 여기면 회복될 수요라고 봅니다.
폭스바겐과 GM 같은 업체가 현재 이러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 포드는 전기차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기 때문에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보수적 시장 전망이 일시적일 수 있고,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여 완성차 업체들이 다시 신차 출시 및 생산확대를 재개하면 오히려 이연 된 수요로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생각보다 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 매트로가 망가진다면 생각보다 침체는 오래갈 수 있지만 이럴 경우 이는 비단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문제만이 아닌 모든 산업에 문제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전기차/2차 전지가 부정적인 뉴스 이면에 숨은 의도 2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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