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하는 거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증시가 좋으면서 최근에 잘 나가는 기업이 확실히 돈을 벌기 위해 3자 배정으로 유상 증자를 필요한 만큼 하더라 정도는 돼야 호재다. 그 외에는 악재라고 볼 수 있다. CJ CGV 유상증자는 타이밍을 예상할 수도 없었고 유상증자를 할 필요가 없는 회사가 규모도 엄청나게 했고 최대 주주는 돈도 거의 안 내는 방식으로 유상 증자 증자를 하는 거의 주주들에게 배신감을 주는 사상 최악의 유상증자였다. 대체 왜 CJ CGV가 유상증자를 하는지 알아보자.
CJ CGV 사상 최악의 유상증자
기업이 돈을 구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대출이다. 하지만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울 때 기업은 유상 증자를 많이 한다. 시가총액이 5천억이 조금 넘는 CJ CGV가 1조원의 돈을 은행에서 빌리려고 하면 은행은 당연히 안 빌려준다. 그래서 CJ CGV는 지난 20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모회사 CJ의 현물출자(4500억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돈을 가져오면 이자가 없고 자본이 된다. 하지만 이번 CJ CGV 유상증자 방식이 기존의 유상증자랑은 방식이 많이 다른 복합방식을 썼다. 회계상으로 가능은 하지만 너무 꼼수를 많이 썼다.
CJ CGV 복합방식의 유상증자
CJ CGV의 총 주식수는 4772만 주인데 유상증자는 주식 7470만주다. 자기 몸집보다 1.5 배를 더 유상증자 한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초대형 유상증자는 기업이 망하기 직전에 하는데 지금 재무제표를 보면 그 정도는 아니다. 신주 발행가액이 7630원에 주식 수를 곱하면 5700억이 들어오게 된다. 이 돈을 가지고 3800억의 빚을 갚고 시설 1000억, 운영에 900억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빚 갚는 데 쓰는 유상증자라는 것이다. 신주 발행가액이 7630원인데 당시 주가가 15,000원인 상태에서 왜 이렇게 낮게 발행가액을 잡았냐는 거죠. 이 발표가 나면 주가가 하한가 행진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낮게 잡은 게 아닌가 5000원 하던 주가가 2일만에 지금 3분의1 이 날라가서 만 원 근처이다. 어떻게 해서든 5700억 원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주주들은 유상 증자를 받지 않으려고 할 거고 실권주가 대규모로 나올 것이다. 그거를 예상하고 싸게 사들이기 위해서 일부러 낮게 잡은 것은 아닌가 이런 의심도 들었다. 회사 최대 주주는 CJ로 48.5 %를 들고 있다. 5700억 유상 증자를 하게 되어 2764억, 기타주주들이 2900억을 내야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꼼수 한 번 더 쓴다. 회사는 600억만 유상 증자를 받겠다. 나머지 2164억은 납부하지 않고 유상증자를 포기해서 실권주로 흘려버리겠다는 것이다. CJ CGV 유상증자 가격은 현주가의 반 토막을 내고 CJ가 보유한 시총 4500억 원짜리 CJ 올리브 네트워크를 CJ CGV에 준다. CJ 올리브네트워크 지분을 주면서 CJ는 CGV 지분 4500억 원치를 가져가는 거다. 합쳐보면 CJ는 기존 지분 48.5 %의 유상증자 참여금 600억을 넣어주고 여기에 4500억 원치 CGV 지분을 가져가니까 CGV 시가총액은 1조 5000억 원 정도로 확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서 지분도 훨씬 늘어난다. 1조에 가까운 지분을 가지게 되겠죠. 개인들이 5100억 원의 현금을 부담하고 CGV는 600억 원의 현금으로 기업 현물 출자로 1조를 모아서 새로운 사업을 하자는 말인것이다. 재무제표를 보면 회사는 5100억의 현금이 들어온다. 자본잉여금 5900억과 합치면 1조 1000억의 자본잉여금이 발생한다. 그런데 바로 이익잉여금 적자가 1조 1000억이다. 딱 맞아떨어진다. CJ는 이번에 회계상 부실을 다 털어낼 수 있다.
국내 최악의 회사 CJ CGV
CGV가 주주들한테 그렇게까지 신뢰도가 높은 회사가 아니다. 그동안의 유상증자 내역을 보면 2020년에 2200억 유상증자 2021년에 CJ 올리브 네트워크 광고사업 부분 신주발행 2022년에 1500억 유상증자 그리고 2023년에 1조 유상증자 그만큼 여기 투자한 주주들은 계속 유상증자를 당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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